작품 기본 정보
- 장르 : 다크 판타지, 액션, 시대극, 드라마
- 방영 : 2017년 4월 7일 ~ 2017년 6월 23일
- 화수 : 12화
- 제작사 : LIDENFILMS, GEMBA, Millepensee
- 원작 : 미우라 켄타로의 만화 《베르세르크》
◆ 한줄 감상 ◆
"거친 연출의 아쉬움 속에서도 가츠의 여정을 더욱 깊이 있게 이어간 다크 판타지 후속편."
속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그 긴장감,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1기가 너무 강렬했던 탓에 오히려 2기를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몇 번이나 첫 화를 켰다 껐다 반복했습니다. 베르세르크 2기도 그랬습니다. 이야기는 분명 이어지는데, "이게 제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앞섰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출에 대한 아쉬움은 끝까지 남았지만 가츠의 여정을 따라가는 경험 자체는 예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
CG 연출 논란, 연출보다 서사
베르세르크 2기(2017)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역시 CG 연출이었습니다. 초반 몇 화는 솔직히 캐릭터의 움직임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어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원작의 묵직한 선과 1997년 TV판의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끝까지 보고 나니 CG 연출만으로 작품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 화쯤 넘어가면서부터는 그 어색함에 어느 정도 눈이 적응하고, 오히려 이야기 자체에 집중하게 됩니다. 연출보다 서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지점이 생깁니다. 제 경험상 이 분기점이 꽤 중요합니다. 거기서 접으면 이야기를 놓치는 겁니다.
광전사의 갑주가 보여주는 것
2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단연 광전사의 갑주였습니다. 광전사의 갑주란 착용자의 신체적 한계를 무시하고 극한의 전투력을 끌어내는 대신, 이성과 자아를 서서히 잠식하는 마법 갑옷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단순히 "강해지는 장비"로 볼 수도 있었는데, 시리즈를 따라가다 보면 이게 단순한 파워업 장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갑주를 착용한 가츠가 싸울수록 몸이 망가지고 정신이 흐릿해지는 장면들은 복수라는 목표에만 집착해온 가츠의 삶 자체를 시각화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강해진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역설, 이걸 갑주라는 장치 하나로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다 보니 이 갑주의 설정이 베르세르크라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츠는 무언가를 잃어 가면서도 앞으로 나아갑니다.
광전사의 갑주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9화에서 가츠의 표정과 움직임이 달라지는 순간은 CG 연출에 대한 불만을 잠시 잊게 만들었습니다. 화려한 전투보다 갑주에 잠식되어 점점 무너져가는 가츠의 처절한 모습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르케 합류 이후 달라진 것들
4화에서 견습 마녀 시르케가 가츠 일행 앞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야기의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그전까지는 가츠가 거대한 검을 들고 눈앞의 적을 베어내는 전투가 중심이었다면, 시르케가 합류한 뒤부터는 정령과 마법의 세계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베르세르크에 마법이 이렇게 깊게 들어오는 것이 조금 낯설었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가츠에게 반드시 필요한 변화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관이 넓어진다는 건 단순히 설정이 추가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츠라는 인물이 더 이상 혼자 모든 걸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서사적 공간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시르케가 갑주에 잠식된 가츠의 정신을 붙잡아 주는 장면, 저에게는 그 장면이 2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크게 와닿은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법이 왜 나와?"라고 거리감을 느꼈는데, 그 장면을 보고 나서는 시르케라는 캐릭터의 역할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 그 존재가 없었다면 가츠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을 겁니다.
파르네제와 세르피코의 성장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2화에서 두 사람의 과거가 공개되면서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왜 서로에게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베르세르크 2기만의 강점을 하나 꼽으라면, 저는 가츠와 동료들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홀로 모든 것을 짊어졌던 가츠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싸우고 조금씩 그들에게 기대기 시작하는 변화가 이번 시즌에서 더욱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그리피스의 귀환, 그리고 이 시리즈의 한계
그리피스가 이끄는 신생 매의 단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야기는 가츠의 여정과 그리피스의 행보를 번갈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같은 세계에 존재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언젠가 다시 마주하게 될 순간을 더욱 긴장감 있게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베르세르크 2기의 아쉬운 점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쿠샨 제국의 침공, 신생 매의 단의 활약, 사도들과의 전면전까지 모든 요소가 드디어 맞물리기 시작하는 순간 시리즈가 끝납니다. 마지막 화를 보고 나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더 이상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베르세르크 2기가 아쉬운 이유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CG 특유의 움직임 어색함이 끝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특히 대규모 전투 장면에서 몰입이 끊기는 순간이 반복됩니다.
- 원작 만화의 밀도 높은 장면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연출의 질감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미우라 켄타로 원작 특유의 선화적 압도감을 CG가 완전히 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 가장 결정적으로, 이야기가 절정에 도달하는 시점에 시리즈가 종결됩니다. 현재까지 이후 시즌 제작 소식이 없어 원작을 별도로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아쉬움들이 곧 "볼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원작 만화의 방대한 서사를 일정 수준으로 애니메이션화했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고, 2기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가츠의 변화 — 혼자 싸우던 인물이 조금씩 동료에게 기대기 시작하는 변화 — 는 이 시리즈를 통해 가장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미우라 켄타로의 원작에 대한 상세 정보는 영 애니멀 공식 사이트 또는 국내 정발 출판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베르세르크 2기는 완성도가 고르지 않은 작품입니다. 연출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사실이고, 마무리가 아쉬운 것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시리즈를 보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츠가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베르세르크라는 작품의 핵심은 화려한 전투가 아니라, 인간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요. 원작의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고 싶은 분이라면, 연출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만 내려놓고 감상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감상한다면 2기만이 보여주는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작품을 마치며 ◆
《베르세르크》 2기(2017)는 2016년판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가츠와 동료들이 엘프의 섬을 향해 떠나는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사도들과의 치열한 전투뿐 아니라 캐스커를 구하기 위한 희망, 그리고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동료들이 하나의 일행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작품의 핵심입니다.
특히 마도사 시르케의 활약과 광전사의 갑주(버서커 아머)의 등장은 이후 전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압도적인 힘을 얻는 대신 이성을 잃어가는 가츠의 모습은 단순한 전투 이상의 긴장감과 비극성을 만들어내며, 원작 특유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는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다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3D CG 중심의 연출과 다소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끝까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가며 중요한 에피소드를 담아냈고, 가츠와 동료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연출보다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는 후속 시즌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베르세르크》 2016년판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
✔ 가츠와 동료들의 여정을 끝까지 따라가고 싶은 분
✔ 다크 판타지와 처절한 전투를 좋아하는 분
✔ 연출보다 원작 스토리를 중요하게 보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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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직접 감상한 리뷰입니다.
공식 사이트 : 현재 운영 종료
제작사 : LIDENFILMS, GEMBA, Millepen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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