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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모험·판타지·드라마

원피스 롱링롱랜드편 리뷰|데비 백 파이트, 동료를 건 승부, 루피의 선택

by My Everyday Happiness 2026. 9. 20.

하늘섬에서 내려온 밀짚모자 일당이 이번에는 이상할 만큼 모든 것이 길게 자란 섬에 도착합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모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동료를 빼앗길 수도 있는 게임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서로 티격태격하던 조로와 상디가 함께 싸우는 장면은 이번 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데비 백 파이트 - 동료를 빼앗는 해적들의 게임

롱링롱랜드는 이름처럼 길게 뻗은 동물과 식물들이 살아가는 신기한 섬입니다. 밀짚모자 일당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톤짓과 그의 말 셸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폭시 해적단의 선장 폭시가 셸리를 쏘면서 평화로운 분위기가 깨집니다. 화가 난 루피는 폭시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밀짚모자 일당은 데비 백 파이트에 참가하게 됩니다.

데비 백 파이트는 해적단끼리 벌이는 동료 쟁탈전입니다. 승리한 쪽은 상대 해적단의 선원을 데려오거나 해적기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힘을 겨루는 싸움이 아니라, 함께 항해해 온 동료가 다른 해적단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승부인 셈입니다.

첫 번째 경기는 통나무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도는 도넛 레이스입니다. 나미와 우솝, 로빈이 힘을 합쳐 경기를 이끌어가지만, 폭시의 방해는 생각보다 집요합니다.

폭시는 노로노로 열매의 능력으로 상대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운 능력처럼 보였는데, 경기 중에 사용하니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웠습니다. 속도가 중요한 순간에 움직임을 빼앗기는 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으니까요.

결국 첫 경기에서 패배한 밀짚모자 일당은 쵸파를 빼앗깁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데비 백 파이트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함께 웃고 떠들던 동료가 순식간에 다른 해적단의 선원이 되어버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폭시는 규칙을 이용하면서 온갖 방해와 반칙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상대에게 동료를 빼앗겼다는 사실이 더욱 억울하게 느껴졌습니다.

동료를 건 승부 - 조로와 상디가 보여준 의외의 호흡

두 번째 경기인 그로기 링은 상대 골대에 공 역할을 맡은 선수를 넣으면 승리하는 경기입니다. 밀짚모자 일당에서는 조로와 상디가 출전하고, 상대는 폭시 해적단의 그로기 몬스터즈입니다.

평소 조로와 상디는 사소한 일에도 말다툼을 벌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힘을 합쳐야만 쵸파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상대는 체격도 크고 거친 수단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조로와 상디는 계속해서 충돌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서로의 움직임을 이용하며 반격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두 사람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는 것보다,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를 믿고 움직이는 모습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빈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두 사람 특유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서로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법은 없지만, 동료를 되찾겠다는 목적만큼은 같습니다.

결국 조로와 상디는 그로기 몬스터즈를 꺾고 쵸파를 되찾습니다.

이 승부는 단순히 누가 더 강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는 서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두 사람도 동료가 위험에 처하면 망설이지 않고 같은 편에 선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원작보다 게임이 추가되면서 승부가 더 길어집니다. 롤러 레이스와 해적 도지볼 등 여러 경기를 거치며 밀짚모자 일당은 폭시 해적단과 계속 부딪힙니다.

게임마다 새로운 방해가 등장하는 과정은 재미있었지만, 저는 중간부터 승부가 조금 길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미 동료를 빼앗길 수 있다는 긴장감을 경험한 뒤라,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보다 언제 폭시와의 결판이 날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루피의 선택 - 끝까지 동료를 지키려는 선장

마지막에는 루피와 폭시가 직접 맞붙는 컴뱃 경기가 펼쳐집니다.

폭시는 자신의 배를 무대로 삼아 각종 장치와 무기를 이용합니다. 여기에 노로노로 열매의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루피는 계속해서 공격을 허용합니다.

상대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드는 능력은 단순한 장난처럼 보였지만, 직접 싸우는 상황에서는 상당히 위험했습니다. 루피가 아무리 빠르게 움직여도 능력에 걸리는 순간 공격을 피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폭시가 준비한 장치에 연달아 당하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루피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루피는 복잡한 계산을 하거나 상대의 규칙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하면, 몇 번을 쓰러지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이번 승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동료를 되찾고 자신의 해적단을 지키기 위해 계속 일어서는 루피를 보면서, 평소 장난스럽게 행동하던 선장이 왜 모두의 중심에 있는지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루피는 폭시를 쓰러뜨리고 승부를 끝냅니다. 이후 폭시 해적단의 선원들을 데려가는 대신 해적기를 빼앗아 그들의 상징을 바꿔버립니다.

저는 이 선택이 루피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다른 해적단의 동료를 얻기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료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승부였으니까요.

롱링롱랜드편은 하늘섬편처럼 거대한 모험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폭시와의 승부도 때로는 지나치게 장난스럽고, 애니메이션에서 추가된 경기 때문에 전개가 길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쵸파를 되찾기 위해 힘을 합치는 조로와 상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루피의 모습은 분명하게 남았습니다.

동료를 빼앗을 수 있다는 규칙 속에서 오히려 밀짚모자 일당이 서로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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