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애니메이션 리뷰/모험·판타지·드라마

원피스 알라바스타 이후편 (동료들의 과거, 각자의 꿈, 오리지널 에피소드)

by My Everyday Happiness 2026. 8. 20.

이미지 출처: TV 애니메이션 《ONE PIECE》 5TH 시즌 TV 오리지널 「Dreams!」 전편 / ©尾田栄一郎/集英社・フジテレビ・東映アニメーション

알라바스타에서의 거대한 싸움이 끝난 뒤라 처음에는 다음 모험으로 바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알라바스타 이후편은 잠시 속도를 늦추고, 그동안 함께 싸워온 밀짚모자 일당 한 명 한 명에게 시선을 돌립니다.

크로커다일과의 전투처럼 강렬한 사건은 없지만 초반부터 함께했던 나미와 조로, 새롭게 동료가 된 상디와 쵸파, 그리고 우솝이 어떤 생각을 품고 바다를 여행하고 있는지 다시 보여줍니다. 큰 사건이 끝난 뒤라서 오히려 이런 짧은 이야기가 각 캐릭터를 조금 더 가깝게 느끼게 해줬습니다.

거대한 전투가 끝난 뒤 다시 바라본 동료들

알라바스타편은 왕국의 내전과 칠무해 크로커다일을 둘러싼 이야기가 중심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루피와 비비, 크로커다일에게 시선이 집중됐고 다른 동료들은 각자의 전투를 담당하는 형태로 움직였습니다.

반대로 알라바스타 이후편에서는 사건보다 캐릭터 자체가 중심에 놓입니다.

131화는 쵸파가 처음 럼블볼을 만들던 시절과 닥터 쿠레하와의 기억을 보여주고, 132화에서는 나미가 자신의 꿈인 세계지도를 만들기 위해 다시 지도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133화에서는 상디가 견습 요리사 타지오를 도와주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직접 답을 알려주는 대신 요리사가 스스로 깨닫도록 만드는 상디의 모습에서 평소 전투 장면만으로는 보기 어려웠던 요리사로서의 면모가 드러났습니다.

134화는 우솝과 불꽃놀이를 만들고 싶어 하는 소녀 코다마의 이야기입니다. 거대한 불꽃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우솝이 다시 한번 자신이 꿈꾸는 ‘용감한 바다의 전사’를 떠올린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135화에서는 조로가 루피를 만나기 전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하던 시절과 조니, 요삭과의 인연을 보여줍니다.

서로 독립된 이야기들이지만 다섯 편을 이어서 보면 결국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밀짚모자 일당은 단순히 루피를 따라 바다에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모두 자신만의 과거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미·상디·쵸파·우솝·조로, 각자의 꿈을 보여준 5개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이미 알고 있던 캐릭터의 꿈을 굳이 거창하게 다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나미에게 세계지도는 처음부터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모험이 계속되면서 지도 제작 자체가 화면에 크게 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132화에서 다시 지도를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미가 왜 이 배에 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상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디하면 전투와 여성 캐릭터에게 보이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기도 하지만 본래 그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요리사입니다. 견습 요리사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는 장면은 상디가 제프에게 배웠던 것들이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줬습니다.

쵸파의 이야기는 의사라는 꿈과 연결됩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했던 시절부터 누군가를 치료하고 싶어 했던 모습을 통해 히루루크와 쿠레하를 거쳐 지금의 쵸파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다시 보여줍니다.

우솝의 경우에는 조금 다릅니다.

우솝은 처음부터 강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두려워하고 도망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캐릭터였습니다. 불꽃놀이 이야기도 이런 우솝의 성격과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조로가 장식합니다.

조니와 요삭을 만나던 과거를 통해 밀짚모자 일당에 합류하기 전 조로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미 강한 검사였지만 혼자 떠돌던 조로와 지금 동료들과 함께 항해하는 조로를 비교해서 보면 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에피소드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아까웠던 구간

알라바스타 이후편은 원작 만화에 없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에피소드입니다.

그래서 원작의 큰 줄거리만 빠르게 따라가려는 사람이라면 건너뛸 수도 있는 구간입니다. 실제로 새로운 적과의 본격적인 전투나 이후 스토리에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사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런 구성이 알라바스타 직후라서 괜찮았습니다.

알라바스타편은 이전보다 규모도 훨씬 커졌고 전투도 길었습니다. 바로 다음 거대한 사건으로 넘어가기보다 다섯 편 정도 동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한 번 쉬어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밀짚모자 일당이 계속 늘어나기 시작하면 한 명의 캐릭터에게 한 편 전체를 사용해 과거나 꿈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점점 보기 어려워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알라바스타 이후편은 초기 밀짚모자 일당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생각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강렬한 전투는 없습니다. 새로운 강적도 없습니다.

대신 왜 이들이 함께 바다를 여행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알라바스타라는 긴 여행을 끝낸 뒤 다음 모험을 시작하기 전, 동료들을 한 번씩 돌아보는 짧은 휴식 같은 에피소드였습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My Everyday Happ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