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다크 판타지26 원펀맨 3기 제1쿨 (괴인협회, 가로우, S급 히어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원펀맨 3기가 시작됐을 때 저는 막연히 "사이타마가 또 한 방에 다 끝내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12화를 다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이 시즌은 사이타마 이야기가 아니었구나."였습니다. 괴인협회 편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이 작품이 얼마나 커진 세계관을 품고 있었는지 새삼 실감했습니다.괴인협회 편, 기대와 달랐던 부분그런데 실제로 보니 제1쿨의 무게 중심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히어로 협회가 납치된 와간마를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세우는 1화부터, 괴인협회의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거대하다는 사실을 조금씩 드러내는 구성이었습니다.원펀맨 3기 제1쿨은 이야기가 한층 넓어졌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등장인물과 세력, 각자의 이야기가 조금씩 이어지면서 이전보다 훨.. 2026. 7. 21. 원펀맨 2기 (가로우, 무술대회, 세계관)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원펀맨 2기를 보기 전에 제법 오래 망설였습니다. 제작사가 바뀌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고, "1기만 보면 되지 않냐"는 말에 괜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그 판단이 꽤 아까웠습니다. 2기는 1기와 다른 방식으로 원펀맨의 세계를 넓혀가는 시즌이었고, 저는 그 안에서 예상하지 못한 감정을 꽤 많이 마주쳤습니다.가로우라는 인물이 던진 질문2기를 보면서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건 사이타마의 한 방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인간 괴인을 자처하며 히어로 사냥에 나선 가로우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히어로를 싫어하는 악역 정도로만 보였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가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가 조금씩 드러납니다. 가로우의 히어로 사냥은 1화부터 시작됩니다. 처.. 2026. 7. 20. 원펀맨 1기 (공허함, 심해왕, 보로스) 원펀맨을 보기 전까지 저는 '한 방에 끝내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약점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말이 정해져 있는 애니메이션이 재밌을 리 없잖아요. 그런데 다 보고 나니 그 예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웃기려고 만든 작품인데, 가장 오래 남는 건 웃음이 아니었거든요.한 방인데 왜 안 질릴까요, 이 애니메이션원펀맨을 한 줄로 설명하면 '무적의 주인공이 나오는 개그 액션 애니메이션'입니다. 취미로 히어로 활동을 하는 사이타마는 어떤 상대든 말 그대로 한 방에 끝냅니다. 3년간의 혹독한 수련 끝에 얻은 힘인데, 정작 본인은 그 힘 때문에 싸움의 설렘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이게 그냥 설정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정서입니다.처음에는 그냥 웃자고 만든 설.. 2026. 7. 19. 베르세르크 2기 (광전사의 갑주, 시르케, 성장) 속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그 긴장감,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1기가 너무 강렬했던 탓에 오히려 2기를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몇 번이나 첫 화를 켰다 껐다 반복했습니다. 베르세르크 2기도 그랬습니다. 이야기는 분명 이어지는데, "이게 제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앞섰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출에 대한 아쉬움은 끝까지 남았지만 가츠의 여정을 따라가는 경험 자체는 예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CG 연출 논란을 넘어선 광전사의 갑주베르세르크 2기(2017)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역시 CG 연출이었습니다. 초반 몇 화는 솔직히 캐릭터의 움직임이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어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원작의 묵직한 선과 1997년 TV판의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 차이가 더욱 .. 2026. 7. 16. 베르세르크 1기 (3D CG, 단죄편, 재평가) 베르세르크 2016은 1997년판 이후 무려 19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TV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기대보다 불안이 먼저 왔습니다. 황금시대편 이후의 이야기가 드디어 움직이는 화면으로 나온다는데, 과연 그 무게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 끝까지 걱정하며 봤습니다.3D CG 연출이 남긴 가장 큰 아쉬움베르세르크 2016을 이야기할 때 3D CG 연출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원작의 세계를 영상화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작품의 가장 큰 약점으로 남았습니다. 제가 처음 1화를 켰을 때도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가츠의 움직임이 미묘하게 어색했고, 특히 전투 장면에서 캐릭터가 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모습이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1997년 TV판이 보여줬던 거칠고 어두.. 2026. 7. 15. 베르세르크 황금시대편 극장판 (작화, 감정선, 식) 솔직히 말하면, 저는 1997년 TV판을 먼저 보고 나서 극장판은 그냥 요약본이겠지 하고 별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첫 장면부터 뭔가 달랐습니다. 같은 이야기인데 전혀 다른 작품처럼 느껴진 건 왜일까 싶었습니다. 베르세르크 황금시대편 극장판 3부작은 단순히 TV판을 다시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걸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작화: TV판과는 다른 스케일을 직접 보고 나서야 인정했습니다극장판 1부 '패왕의 알'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전투 연출의 밀도였습니다. 가츠가 혼자서 전장을 뒤엎는 장면, 그리피스가 이끄는 매의 단과 첫 결투를 벌이는 장면 모두 극장판답게 훨씬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2D 작화에 3D CG를 적극적으로 혼합한 방식인데, 초반에는 두 표현 방식이 완전히 어우러지지.. 2026. 7. 14. 베르세르크 TV (스토리, 식, 완성도) 다크 판타지라는 말만 듣고 그냥 잔인한 액션물이겠거니 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몇 화 지나지 않아 그 판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베르세르크 1997년 TV판은 잔혹함보다 인간의 욕망과 우정, 그리고 그 무너짐을 훨씬 더 집요하게 그린 작품입니다.스토리: 단순한 전쟁물이 아니었습니다베르세르크의 진짜 뼈대는 액션이 아니라 인물들의 관계와 욕망, 그리고 그 균열을 따라가는 데 있습니다.총 25화로 구성된 이 작품은 크게 두 개의 시간축으로 이야기를 엽니다. 1화에서 이미 모든 것을 잃은 가츠의 현재를 보여준 뒤, 2화부터는 과거로 돌아가 그가 어떻게 매의 단에 합류했는지를 차근차근 풀어갑니다. 매의 단이란 카리스마적인 지도자 그리피스가 이끄는 용병 집단으로, 작품 내내 이야기의.. 2026. 7. 13. 카라스 (OVA, 영상미, 세계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2005년작 OVA라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첫 화를 틀었는데, 화면이 시작되자마자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인간과 요괴가 뒤섞인 신주쿠의 밤거리, 그 위를 가르는 카라스의 비행 장면 하나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영상미를 보려고 찾았다가 세계관에 발이 묶인 작품, 카라스입니다.OVA라는 형식이 만들어낸 밀도OVA란 극장 개봉이나 TV 방영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영상 매체로 직접 출시되는 애니메이션 형식을 말합니다. 《카라스》는 총 6화로 제작된 OVA로, 짧은 분량 안에 높은 밀도의 작화와 강렬한 분위기를 담아냈습니다. 특히 색채와 액션 연출에서는 일반적인 TV 시리즈와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저도 처음엔 "6화짜리 단편 OVA가 얼마나 대단하겠어"라는 생.. 2026. 6. 29. 흑의 계약자 2기 (스오, 헤이, 이자나미) 속편이라는 말만 믿고 기대감을 안고 봤다가 전작과 너무 달라 당황한 경험, 애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흑의 계약자 2기는 1기의 그 냉혹한 첩보 액션 분위기를 예상했던 저에게 꽤 뜻밖의 방향으로 찾아온 작품이었습니다. 당황했지만, 다 보고 나서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블라디보스토크에서 뒤바뀐 스오의 일상2기의 무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입니다. 도쿄 익스플로전 당시 유성우가 하늘을 수놓던 밤, 쌍둥이인 스오 파블리첸코와 시온의 운명은 크게 뒤바뀝니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스오는 여러 세력의 습격에 휘말리고, 목걸이에 담긴 유성핵 조각을 계기로 계약자로 각성합니다. 1기부터 이어진 계약자 설정이 2기에서는 스오 한 사람의 정체성과 성장.. 2026. 6. 28. 이전 1 2 3 다음